본문 바로가기

독서

[리뷰] 무정 이광수

서울대 추천도서 리스트에 있는 이광수의 무정이다. 최초의 근대소설로서 의의가 있는 작품이기에 선택했다. 

 

줄거리는 한 남자가 두 여자를 두고 갈등하는 내용이다. 좋은 집안 출신의 어리고 어여쁜 선형이라는 여인, 그리고 자신을 거두어 준 존경하는 선생님의 딸인 영채다. 주인공 영식은 선생님의 딸인 영채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지만 생계 문제로 영채가 기생이 됐다는 사실을 용납하기 힘들어 한다. 한편 낌새를 눈치챈 영체는 부끄러움과 슬픔에 휩싸여 자살을 결심한다. 주인공은 형식은 자살을 막기 위해 영채를 찾아 나서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때 다시 한 번 영채를 찾으려고 채비를 준비하던 주인공 영식은 좋은 집안 출신인 선형과 결혼 할 수 있는 뜻밖에 기회를 얻게 된다. 어여쁜 아내와 미국 유학이라는 절호의 기회가 한꺼번에 찾아온 샘이다. 형식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내가 두 여자 중 누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된다. 

 

당시 문화를 인정하지 못하면 밋밋하게 느낄 수 있다. 두 여자를 사이에 두고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고민하는 뻔한 스토리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부모님이 정해준 남편과 아내와 결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그것은 거절하고 말고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하늘이 내려준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시대였다. 이런 상황에서 나름 교육가로 명성을 지키던 주인공 영식이 기생인 영채를 선택한다거나 어여뿐 영선과의 약혼을 파기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생각이었다.

 

작가 이광수는 독자들에게 무엇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을까를 고민해 본다. 구시대적인 믿음으로 살아온 기생출신 영채가 바이올린을 켜는 현대식 집안인 영욱이네에 살게되면서 느끼는 점, 배운 지식인들이 물난리 난 사람들을 구재하는 에피소드 등을 보면 어느정도 뜻을 알만도 하다. 변화하는 세상에 우물안 개구리로 구시대적 사상과 삶에 머물어 있는 사람들, 그로 인해 영채처럼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려고 하거나 떠나간 사람들, 마지막으로 우리가 배우고 교육해야 하는 이유 등을 안타까워 하며 자신의 생각을 느끼게 해주고 싶던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