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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국가 Politeia, 플라톤, 천병희

 

 착하고 정의롭게 살면 손해만 보는 세상입니다. 정의롭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소크라테스 선생님!

 

 정의란 무엇인가 살펴봅시다. 올바른 국가란 무엇인지 살펴봅시다. 그리고 올바른 국가의 지도자는 누가 되어야 할까요. 그 지도자를 키워내려면 어떤 방식으로 어떤 덕목을 가르쳐야 할까요. 우리 함께 토론해 봅시다. 또 만일 우리가 올바르지 못한 국가에서 올바르지 못한 지도자 밑에 살면 어떻게 될 것인가. 국가는 곧 개인이고, 개인은 곧 국가입니다.

 

 초반부 정의를 설명하는 소크라테스의 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수많은 비유와 삼천포로 빠지는 듯한 대화주제들. 그러다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와 보면 정신이 없다. 이해가 안 될 때면 소크라테스가 나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중반부쯤 종교적 선함을 주장할 때면 마치 이런 상상이 들었다. 소크라테스 생각에 모든사람들이 악하게 산다면 우리 세상은 어찌되겠는가. 아마 인류는 유지되지 못할 테다. 그러니 모두에게 교회처럼 선이 옳다고 이야기 하고 믿게 하자! 그러면 인류는 생존할 수 있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소크라테스의 큰 그림은 아닐까 상상도 해봤다. 선하고 옳은 사람은 악한 이들에게 손해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선한 사람이 많아야 한다고 말이다.

 

 이상적이고 올바른 국가를 통치하는 왕은 어때야 하는가? 용감하고 싸움을 잘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가족들에게 사나워서는 안된다! 서로 반대되는 성향이기에 균형을 잘 잡도록 교육해야 한다. 문학적 소양도 길러야 하고, 적당한 신체활동, 그리고 수학도 잘해야 한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악한 이들과 어울리지 않아야 하며, 후에 그들을 만나더라도 절대 악한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될 사람이어야 한다. 무슨 소린가 하면서도 주변에 가끔 멋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나름 소크라테스의 이상에 걸맞는 사람들이 있다. 좋은 교육을 받고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무엇보다 청렴하고 악한 유혹에 빠지지 않는 점. 내가 부러워 했던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그리고 소크라테스 말을 듣고서야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식은 어떤 사람으로 키워야 할 지 주관이 서게된다.

 

 올바른 왕이 지배하는 나라가 있지만 반면 다른 나라들이 있다. 명예를 중요시 하는 나라와 국민, 돈을 중요시하는 나라와 국민, 자유를 최고로 치는 나라와 국민, 독재 나라에서 통치하는 폭군과 지배당하는 국민들이다. 올바른 왕이 지배하는 나라를 막론하고는 모두 장단점이 있는 나라들이다. 이 나라들은 세대가 변하면서 자신들도 함께 변한다. 그러니 우린 올바른 왕이 지배하는 나라를 지향해야 하며 국회의원처럼 정치인들도 잘 살펴봐야 한다. 명예, 돈, 권력 등에 치나친 가치관이 있는지 살펴보고 판단하자. 

 

 무슨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으면서도, 허를 찌르며 세상을 바라보는 소크라테스 시선에 놀라고, 이 철학이 기원전 책이라는 점에서 두 번 놀란다.